
에듀타임즈 윤문성 편집장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특히 매년 수험생들에게 가장 큰 변별력을 제공하는 ‘수학 영역’은 입시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열쇠다. 최근 수능 수학은 이른바 '킬러 문항' 배제 방침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2027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학습 전략을 짚어본다.
최근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고난도 문항이 사라진 대신, 까다로운 ‘준킬러’ 문항들이 시험지 곳곳에 배치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몇몇 어려운 문제만 포기하면 일정 점수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상난이도 문항의 계산량이 늘어나고 논리적 추론 과정이 복잡해졌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유형별 문제 풀이'에만 의존하던 습관을 버려야 한다. 많은 수험생이 문제를 보고 어떤 공식이 쓰이는지 외워서 푸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수능은 개념의 정의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생소한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정의와 증명 과정을 스스로 써보며 ‘왜 이런 공식이 도출되었는가’를 고민하는 기초 공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 따른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기 전에, 공통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서 만점을 받겠다는 전략이 필요하다. 배점이 높은 문항들이 공통과목에 집중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선택과목의 난이도 조절이 이루어지는 추세 속에서 공통과목에서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함수의 연속, 미분 가능성, 수열의 귀납적 정의 등 해마다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핵심 주제들에 대해서는 어떤 변주가 일어나도 당황하지 않을 만큼 깊이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 기출 문제를 단순히 여러 번 푸는 것이 아니라, 문항 속에 숨겨진 의도와 출제 원리를 파악하며 ‘사고의 회로’를 정교화해야 한다.
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 이른바 ‘양치기’식 학습은 성취감을 줄 수 있으나, 실질적인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다양한 풀이 방식을 고민해 보고, 내가 놓친 논리적 비약이 없는지 점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오답 노트를 작성할 때 단순히 틀린 계산을 고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내가 왜 이 발상을 하지 못했는지, 어떤 개념이 부족해서 접근을 못 했는지를 분석하고 기록해야 한다. 수능은 결국 10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의 논리를 증명하는 시험이다. 평소에 깊이 있게 고민하는 훈련을 한 학생만이 실전에서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수학은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는 과목이 아니다. 계단을 오르듯 정체기를 견뎌야 비로소 한 단계 도약하는 시점이 온다. 6월과 9월 모의평가 성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수능 당일까지 매일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7학년도 수능은 2022 개정 교육 과정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전 마지막 수능이다. 변화하는 입시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기본에 충실한 자가 승리한다'는 것이다. 화려한 스킬에 매몰되지 않고, 우직하게 수학적 논리를 쌓아가는 수험생들에게 2027년의 봄은 승리의 계절이 될 것이다.